비는 끔찍하게 싫어하는 것이다. 작은 장화를 신고 우비를 쓴 채 웅덩이를 찾아 뛰어다니던 적도 있었다. 비가 오는 오후에 언제부턴가 자신을 데리러 오지 않는 부모님. 머리에 뒤집어쓴 신주머니가 젖어 기분나쁜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두 볼에도 가랑비가 흐르던 축축한 오후. 하늘처럼 검은 우산은 꽤 컸다. 사용 후에 잘 말리지 않아서 약간 녹이 슬었다. 겨우겨우...
초여름의 미야기는 뜨겁다. 두 번째 골든위크의 합숙은 첫해의 합숙보다는 익숙했고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훈련이 계속되었다. 우카이 코치는 오늘도 융통성 없는 사람. 합숙 전부터 이건 꼭 해야 한다는 목록을 만들어서 새로운 주장인 엔노시타를 불러서 함께 합의했다. 그리고 정오를 한참 넘겨 해가 조금 넘어갔을 때 로드워크를 하도록 지시했다. 끝나지 않을 ...
하이큐 影日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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